사회가 혼란하여 서로를 챙길 여력이 없을 때 우리는 '각자도생'이라는 단어를 쓰곤 한다. 한때 어느 정치인의 입에서 이 말이 나와 국가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각자 자기 살 길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지닌 각자도생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라고 한다면 얼마나 암울한 현실이란 이야기일까?
각자도생 한자
- 각(各) : 각각, 따로따로
- 자(自) : 스스로
- 도(圖) : 꾀하다
- 생(生) : 삶
각자도생의 한자는 위와 같이 쓴다. 직역하면 '각각 스스로 삶을 꾀하다'라는 뜻이다.
각자도생 뜻 의미
각자도생은 위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며, 누구의 도움을 구할 수 없고 스스로 삶을 헤쳐나가야 하는 경제적 현실을 빗대어 쓰인 것으로 세간에는 널리 알려졌다.
몇 가지 용례를 살펴보면 그 뜻이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
각자도생 쓰임
각자도생 유래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조선왕조시대 백성의 삶은 어떠했는가? 갖가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 백성들을 자연스럽게 각자 스스로가 살 길을 도모해야만 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각자도생'이 담긴 조선왕조실록 원문 중 하나는 이렇게 전해진다.
亦將更罹殺戮之禍 역장갱이살륙지화 : 또한 장차 살육의 재앙에 걸릴 것이니
預爲告諭 使之各自圖生事 예위고유 사지각자도생사 : 미리 알려주어 각자 자기 살길을 도모할 것
-선조 27년 (1594年) 비변사 왜적에 관한 보고
슬프게도 왜적이 들이닥칠 것이니 안심하고 국가를 믿어라, 군을 신뢰하고 혼란하지 말 지어다가 아닌 미리 알려주어 너희 살길을 도모하라는 것이 원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하였는가? 21세기에도 위정자의 입에서 저 사자성어가 나올 것이라고는 몰랐다. 조선이 대한민국이 되었음에도 우리 사회는 이토록 위태롭고, 혼란해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녕 그때와 같이 우리 모두가 각자 스스로의 살길만을 찾아 헤매는 여전한 디스토피아란 말인가?
잠시 쉬어가는 깜짝 퀴즈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