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까지 씌운 이가 최근 일주일 전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한밤중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더라고요.
당장 치과에 갈 상황이 안 되어 급하게 진통제를 찾는데 이게 웬걸 이런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크라운 씌운 이가 아파요!
- 크라운 누르면 통증
- 뗄 때도 통증
신경치료 후 크라운 씌운 치아
크라운 씌우기 전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신경치료 없이 씌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까지 씌운 경우였어요.
사실 그래서 이 통증이 더 의문이었는데, 신경치료라는 것의 개념 자체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치아를 속된 말로 죽은 나무나 속 빈 강정을 만들어서 좀비 이빨로 만들고, 생명력은 없는 채로 형태만 유지한 채로 저작 활동에 사용만 할 수 있게 만들어놓는 거란 말이죠?
그렇게 부식된 치아 속의 굵은 신경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재료로 속을 채워넣은 다음 위쪽에도 인공 뚜껑을 덮어서 이빨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게 신경치료 후 크라운 씌운 치아입니다.
몇 년 전 이런 치료를 받은 것은 그보다 더 과거에 레진으로 때운 그 부위가 치킨 먹다가 파절 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고요.
아무튼 이런 식으로 신경치료까지 받아버린 치아의 경우 통각이나 온도를 느낄 수 없어 시리거나 차갑고 뜨거움을 느낄 수가 없게 되는데요. 이상하게 해당 치아가 아프더라는 말이죠.
그렇게 몇일 밤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다가 3일째 밤부터는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해 진통제라도 먹고 잠을 청하고자 근처 편의점을 저녁에 배회하였는데, 그거 아시나요? 24시간 편의점만 상비약(타**놀 같은 거)이 구비되어 있다는 사실! 아뿔싸!
크라운 치아 통증 원인
그렇게 며칠 앓은 후, 주말에 시간 내어 치과를 방문했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전에 크라운 치아 통증 원인을 이리저리 검색해서 추려가서 진료 볼 때 원장님께 여쭤봤는데, 아래는 일반적으로 크라운 치아 통증 원인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이랍니다. 그리고 그보다 아래는 제가 진단받은 결과예요.
크라운 치아 통증의 일반적인 원인1. 신경치료 초기 2주나 크라운 보철 치료 초기 잇몸 자극으로 인한 불편함 및 통증(but,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짐)2. 신경치료 시 신경이 온전히 제거되지 않아 잔류하는 경우3. 크라운 보철물과 잇몸 사이 이물질 끼임 시4. 잇몸 염증 발생 시
위에 나열한 것이 일반적인 크라운 통증의 원인이었고, 제가 진단받은 것은 4번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다만, 조금 다른데 원장님께 들은 걸 전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첫째로 신경치료는 잘 되어 있으며, 신경치료 시 굵은 신경은 제거하지만 미세하게 많은 잔신경까지 모두 잘 제거되었는지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어 완벽하게 신경이 모두 제거되었다는 것은 확언할 수는 없다.
둘째로 해당 치아 뿌리 쪽에 잇몸뼈가 염증으로 인해 일부 녹은 상태이다. 우선 염증은 긁어내는 치료와 소염제 처방이 들어갈 것이나 뿌리 쪽은 치아 뚜껑 쪽 염증보다 어려운 케이스다.(여기서 어렵다는 것은 염증 원인이 잡히기 어렵다는 의미로 말씀하셨어요.) 따라서 일단 염증 경과를 지켜볼 테지만, 염증이 재발할 수도 있고 확대된다면 해당 치아가 흔들릴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발치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종합해 보자면 해당 치아 뿌리 쪽 잇몸에서 염증이 발생하였고, 이게 치아 뿌리 잇몸뼈를 녹여서 공간이 생긴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원인이 잡히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하셨고요.
그렇다는 것은 결국 해당 치아 흔들림 상태까지 가게 된다면 발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고요.
진찰 결과를 듣고 조금 심란해졌습니다. 다행히 고름을 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몇일치 처방받아왔기 때문에 며칠간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테고, 통증은 가라앉았습니다.
이후의 진료 경과는?
살짝 두려운 마음을 안고 일단 처방받은 것들은 모두 복용을 해볼 생각이고요. 걱정이 되는 것은 염증이 잡히지 않을 경우인데, 차라리 크라운을 제거 후 다시 씌울 정도의 스케일이었더라면 더 나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여러분들은 크라운 치아 관리 잘하셔서 오래되셨다면 틈틈이 정기 검진도 받고 제때 교체하시고 이런 일은 안 당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주일 저는 너무나 고통스럽게 보냈고, 이후로도 불투명한 경과를 지켜보며 걱정을 해야만 합니다. 경과는 시간이 되면 업데이트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