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사무보조) 면접 보고왔다. 서울 동부권에 있는 광고 및 미디어 업종으로 되어있는 회사였다.
광고주의 광고를 대행해주는 회사겠거니 생각해서 면접 안내 연락이 왔을 때 별다른 사항은 묻지 않았다. 그때 물어볼 걸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대체 이 나라의 사무직 자리가 대기업/공기업 빼놓고는 부동산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오늘 면접을 보고 온 곳도 이전에 포스팅했던 사무직 구인공고와 비슷한 느낌을 풍겼다.
이전 포스팅의 내용이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
요약해보면, 젊은분위기/사무직/복리후생(사무직 치고 높은 급여)을 미끼로 내세운 회사는 속을 까보면 결국 부동산 대행,시행,시공을 한다는 곳이라는 것.
(가끔 '기획'이라는 업종으로 구인하는 곳도 결국 부동산)
이번 회사는 광고/미디어 회사였다. 이번에도 지원한 근무지는 지사라며, 인사팀이 있는 본사(다른곳)에서 면접을 진행한다고 했다. 급여는 월200 평범한 수준이고, 업무 내용은 사무보조를 뽑기는 하나보다.
가보니, 단층 빌딩 건물에 면접장이라고 안내받은 층수에는 역시 내가 지원한 업체명이 쓰여있지 않았다.
면접장은 본사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역시 임시면접장 느낌이었다. 역시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본사와 지사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 기업의 지배구조를 이해할 수 없었다.
회사 이름을 검색해봐도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부분도 수상하게도 저번 사무직 면접 때와 비슷했다. 하다못해 작은 회사라도 구멍가게 아닌 다음에야 홈페이지라는 게 있을 텐데, 그 조차 없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면접장에는 나 말고도 여러명의 지원자가 왔었고, 대략 10명 안밖의 인원 중 내 순번이 마지막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질문지를 작성하게 했는데, 자신이 잘 하는 분야에 사무직, 마케팅, 영업 등 선택하는 란도 있었다.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사무직으로 지원했는데 이런 문항은 왜 있는 건지;; 다른 모집 단위도 있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업체에 지원한 지원자들이랑 면접 공간을 공유한건지 옆사람에게 지원 업체명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결국 그 질문지 나름 꼼꼼이 써서 제출했는데, 면접관에게 전달조차 안 된듯 하다.
광고 대행 일을 하는 회사는 맞다고 했다. 다만 주요 수입원은 건설 광고 대행이라는 것.. 와...;; '어정쩡한 스펙의 문과생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주식 아니면 부동산 관련 업종 뿐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보고 주식TM 할 생각 없냐고 연락이 오기도 했었다.)
실망스럽다. 투명하지 못한 느낌이 드는 회사라 합격을 해도 가야하는지는 고민이 된다. 그리고 이력서를 넣고 면접에 이런 곳들을 몇번 다녀오고 하면서 이제는 사무직 카테고리 자체가 의심스럽다. 자꾸 사무직 면접을 보면 볼 수록 시간낭비한다는 생각과 함께 자존감만 떨어진다. 스펙이 딱히 없어 그저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면 된다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인가.
정말 생산직이나 몸 쓰는 배송직이라도 투명한 업체를 알아봐야 하나 고민도 된다.
코로나 시국에 일자리 구하기 너무 힘들다. 그래도 가족들을 위해 힘내야지.
공감으로 위로해주세요.
구독과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