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회사 이야기 : 프랜차이즈 물류 - kyle의 인생트립

물류 회사 입사 2주차,
내가 맡게 된 일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상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오늘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물류 전반적인 흐름과 프로세스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한다. 이 글을 읽으면 프랜차이즈 본사와 공급업체 그리고 각 점포를 물류회사가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대략적인 흐름이 보일 것이다.

양 옆으로 파란색 랙에 제품들이 가득 쌓여있는 물류 회사 창고 모습
Photo by Arno Senoner on Unsplash

 

많은 공급업체와 계약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사

한 개의 브랜드에는 여러개의 공급업체가 딸려있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프랜차이즈 카페A라는 기업이 있다고 가장해보자, 이때 카페A가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컵, 빨대, 원두, 시럽, 소다, 우유, 사이드 메뉴(머핀, 마들렌, 브레드...), 음료 등등의 것들이 매일 필요하다.

이렇게 매일 쓰는 제품들을 공급해주는 제조업체(공급업체) 여러곳과 카페A 본사가 공급 계약을 맺고, 전국의 각 점포(카페A강남점, 카페A부산점, 카페A 제주점 등)에 납품이 되는 구조가 프랜차이즈의 큰 물량 흐름이라고 보면 된다.

간략히 흐름만 보면 저렇지만 현실에서의 물량 흐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수십개의 공급업체에 전국의 각 점포 점주들이 필요한 수량만큼씩 발주(주문을 함)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물류 기초 용어에 대해 궁금하다면?



불가능한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1. 공급업체 최수 주문 수량(MOQ)

공급업체는 쉽게 말해 제조공장이다. 우유를 만드는 우유공장, 빨대를 생산하는 빨대공장. 공장에다가 "우리 점포는 내일 빨대 100개만 필요하니 가져다주세요"라고 한다면 빨대 100개를 위해 제조공장이 트럭한대를 빌려 그 점포에 가져다주는 배송비가 빨대값보다 비쌀 것이다.

제조공장에 상용 차량과 자체 고용된 배송매니저가 있는 경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생산공장에는 최소 주문 수량이라는 게 있다. 제조공장 입장을 고려해 최소 주문 수량으로 그들이 차를 보내는 배송비 이상의 마진을 확보해줘야 움직여준다.

2. 점포 공간 및 보관 이슈

공급업체별 최소 주문 수량을 맞춰 발주를 성공적으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이 경우에는 공간의 문제가 발생한다. 수십개씩 되는 공급업체 각각에 최소 주문 수량으로 물건을 받는다면 최소 수백에서 수천 박스가 쌓일 것이다.

점포는 창고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제품들을 쌓아둘 공간이 없다. 또한 유통기한이 있는 냉장/냉동 식품이 몇백 박스 있다면 냉장고에 다 들어가지도 않아 금방 변질되어 폐기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3. 공급업체 자체 배송 역량

공급업체는 어디까지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이지 용달업체나 택배업체가 아니다. 프랜차이즈라면 기본적으로 점포의 수가 수십군데에서 수백, 수천 곳에 이른다. 위치도 전국 단위이다.

공급업체가 한개의 프랜차이즈와만 계약을 맺어 납품하는 것도 아닌데다, 한 프랜차이즈에 딸린 전국의 수많은 점포들에 물건을 일일히 가져다주기란 어려움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위와같은 이유들로 프랜차이즈 본사는 공급업체에서 최소 주문 수량 이상을 받아도 보관할 수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각 점포에 적량을 적시에 배송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별도의 물류 업체를 고민하게 된다.

바로 삼자물류(3PL)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류 회사 위탁(3PL)

물류 회사에 물류를 위탁함으로써 프랜차이즈 본사는 공급업체로부터 각 점포로 제품이 이동되는 모든 과정에서 피로도가 감소한다. 물류 회사는 일정요율의 물류비를 받고 공급업체로부터 제품의 입고, 재고관리, 출고, 점포 배송에 이르는 전과정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생산 과정에서의 하자가 아니라면 공급업체로부터 제품을 인수하고 점포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손 등은 물류 회사의 과실로 손실도 부담하니, 프랜차이즈 본사는 각 점포에서의 배송 클레임을 중간에서 물류사에 잘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이번 포스팅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사가 위탁 물류를 고민하는 이유와 물류 회사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다.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구조를 알아야 위의 과정들의 필요성 등이 입체적으로 이해될 것이다. 그건 다음 포스팅을 기약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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