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회사 상품팀 면접 후기 - kyle의 인생트립

물류 회사 상품팀 면접을 보고 왔다. 사무직으로 여러 군데 이력서를 넣다보니 그중에 이것도 있었나보다;

내가 면접 본 물류 회사는 중소기업 규모에 매출은 천억 초반을 찍는 곳이었다. 직원수가 그래도 몇십명 되는 것 같았다.
4-5톤 트럭들이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게이트가 여러 개 있는 큰 건물 뒤에 사무실 건물이 따로 있어 그곳에서 면접을 봤다. 외관보다 내관이 훨씬 깔끔했다.

 

한 남자가 주문을 하고 있다


물류 회사 이름만 들어도 걱정이 좀 되었다. 혹시 몸 쓰는 일이 생기거나 지게차 배워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면접볼 때 물어보니 재고조사 등은 피킹 파트에 부탁하면 된다고 했다.
상품팀 내에서도 구매 파트 담당을 찾고 있다고 면접관은 말했고, 재고 및 발주 수량을 꼼꼼하게 맞추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 사무직 느낌이 강한듯하다.

군대로 따지자면 군수 분야에 해당하니까, 인사행정병으로 일했던 시절 옆 사무실 군수 애들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그 시절 군수과 아가들은 발주부터 재고 파악 관리, 실사까지 현장과 내근을 오가는 만능 들러리로 나의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물류 회사 상품팀 하는 일

하지만 오늘 면접 본 물류 회사 상품팀은 그중에서 발주/구매 재고파악(부탁)까지만 하면 되는 것 같았다. (소위 오퍼) 실제로 현장에서 수량 파악하고 빵꾸난 것 때문에 다시 세고 해야하는 일은 피킹팀이 해준다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물론 재고가 차이가 많이 나는 일부 경우에 한해서 직접 현장 실사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평소에 꼼꼼하게 상품 재고 관리를 해놓는다면 그럴 일은 방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류 회사 근무 환경

기본적으로 현장이 돌아가는 일정에 주말이 포함되어 있어서 09:00-18:00/주5일 근무이긴 하지만 '월~토' 조건이다. 즉, 토요일이 껴서 주5일이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이 경우에는 평일 중 하루를 대체 휴무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공휴일은 휴무이고, 로테이션 상 공휴일이 침범이 되면 추가 수당은 다 나가는 부분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해당 물류 회사 한정일 수도 있지만, 월1회 연차 사용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분위기 봐서는 눈치보지 않고 써도 되는 듯)


물류 회사 비전

비전이라고까지 하긴 뭐 하고 그냥 앞으로 물류 산업이 상향일 것인지, 하향일 것인지 정도는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적는다. 어쨌든 나에게는 첫직장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의 커리어도 생각해야 하니까 말이다. 일단 오늘 면접 본 곳은 매출규모가 꾸준히 성장해서 사세 확장에 의한 인원 충원이 채용 목적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가 앞당긴 비대면 언택트 기조에 힘입어 물류 산업은 빠르게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물류 산업은 여느 분야처럼 자동화의 바람을 맞긴 하겠지만, 성장세가 예상된다.

총평

출퇴근 거리가 짧아서 길에 뿌리는 시간이 적은 건 장점
주5일 근무지만 토요일 포함 로테이션인 건 단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월~금 주5일이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주말 약속 잡기가 힘들 수도 있음)
규모 있는 물류 회사여서 팀이 여러개인 건 장점
(맡은 포지션에서만 성실하면 되고, 여차하면 다른 팀으로 전향해서 적성을 찾아볼 수도 있음)

상품 마감 싸이클(매달 초순)이 정해져 있어 야근을 해도 불규칙하지 않고, 시즌 예고가 된다는 건 장점
급여 항목에 특별히 뭘 더 잘 한다고 받을 인센티브가 없는 것은 단점
상향 산업이라 특별히 실수만 없으면 실직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건 장점


이상 물류 회사 상품팀 면접 후기를 나름 작성해보았다. 막상 걱정했던 것보다 면접 후 훨씬 좋은 인상을 받았다. 주말 동안 고민한 후 월요일 오전까지 연락을 주기로 하고 명함을 받아왔다.
사실 찬밥 더운 밥 가릴 스펙도 처지도 아니지만 지킬 품위(그런게 어딨어!!!!전직 공무원의 안 좋은 근성)가 있으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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