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겹고 생각이 많아져서 복잡할 때는
몰두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
시간을 녹일 수 있는 모종의 활동이 필요했다.
얼마전부터 파이썬으로 주식 자동화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공부중이다.
코딩은 초심자에게는 특히나 인내심이 필요한데,
강사가 시키는 대로 해도 에러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딩을 공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풀리지 않는 난제에 직면했다.
에러 코드가 해결되지 않는다.
파이썬으로 자동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잠시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VBA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내 컴퓨터에 깔린 것이 엑셀이 아니라 한셀이라 중간에 미지원 함수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 뭐든 몰두할 것을 찾아 시작해야 하니까!
막연한 불안감으로 아무것도 못 하고 있기보다는
생산적인 무언가라도 할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한 것이리라.
난이도가 있는 과제를 몰두해 풀어나가니 시간은 참 잘 간다.
넋이 빠진 사람처럼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가족들과 몇마디 하지도 않고 노트북과 씨름한다.
"나의 생명을 너에게 주겠다. 대신 생명을 갈아마시고 태어날 너에게 나는 조금의 기대 정도는 할 수 있는 지분이 있음을 기억해주길 바라."
이 프로젝트가 내게 희망이 되어주길 바라며
오늘도 노트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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