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르는 외국인으로부터 인스타DM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만남이 나의 일상을 망가뜨리고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할 줄은... 앞으로 몇개에 걸쳐 대하드라마같은 해외 택배 사기 썰에 대해 쓰겠다. 궁금하신 분들은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그때의 일을 떠올리는 일이 무척이나 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쓰라린 경험을 공유하는 이유는, 이글을 읽은 누군가는 사기꾼들이 말하는 환상에서 빠져나와 더이상의 해외 택배 사기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결과적으로 나는 700만원 가까운 돈을 잃었다. 정확히는 6천달러, 당시 환율로 660만원 정도의 금액이었다. 이글을 누가 읽고 있을지 짐작을 해보면, 사기를 당하고 있는 중인 사람일 것이다. 만약 초기이고 금액손실이 적다면 환상에서 빠져나와 더이상의 송금은 하지말라고 제발 당부하고 싶다. 아마 여러 비슷한 사례를 검색해보며 자신의 스토리와는 다른 세세한 부분에 집중하며 '내 이야기는 아닐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분에게는 아쉽지만 값비싼 인생공부의 잔혹한시간이 남아있다..
디테일한 썰을 풀기 전 여러군데 해외 택배 사기를 검색해보며 얻은 정보와 나의 경험을 비교했을 때의 공통점이 있어 먼저 적겠다. 큰틀이 비슷했는데, 해외 택배 사기꾼들의 유행적인 수법인 듯하다.
1. 어느날 SNS 메시지로 낯선 외국인이 자기소개를 해오며 친구를 제안한다.(번역기 돌린듯한 어눌한 한국어로)
2. 소위 한국보다 선진국이라고 생각되는 나라 출신이며 멀리 타지서 일하고 있는 전문직이란다. 향후 한국에서 정착해 너랑 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선진국 출신 영어쓰는 사람에게 호의적이라는 점 악용)
3. 가족이 없다고 하거나 어린 아이가 있다고 한다. 배우자는 보통 사별이나 이혼했다고 함.
(호구 조사로 털릴 것이 없게 미리 깔아놓는듯)
4. 첫 메시지를 주고받은 날부터 매일 안부를 묻고 빠르게 친해지려한다.
(빠르게 사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친밀해져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착각하게 만듬)
5. 돈이 든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론을 꺼낸다. 도와줄 사람이 너밖에 없으며, 그 택배를 받기 위해서 택배비나 관세를 지불해야한다고 한다.
6. 그 과정에서 제3자(택배회사 등)가 개입이 되고 사기꾼 패거리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가며 돈을 야금야금 뜯긴다.
해외 사기 수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돈이나 귀중품이 든 택배를 sns상으로 알게 된지 며칠 되지도 않은 사람에게(그것도 외국인에게) 보낸다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다. 그러니 그들이 아무리 달콤한 말을 해대고 진짜인 것처럼 꾸며도 절대 송금해서는 안 된다. 해외 송금을 일단 해버리면 신고해도 피해액을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해서 본인은 그냥 돌려받는 건 포기한 상태다.
글이 길어져 다음편으로 넘긴다.*👉 해외 택배 사기 당한 썰(2편) 모르면 속아요
(2023.09.13 수정 추가) 이 사건 이후 많은 분들이 본인들의 상황과 비슷한 정황이 보인다며, 구글링을 통해 들어와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만약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시라면 그만두시기를 바라며, 이미 입금을 하시는 등 금전적 피해가 있으셨다면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편의 글은 공격이 계속 들어와(같은 사람이 같은 프로필로 또 다른 한국인에게 작업을 치다가 제 2편 글의 사진들을 보고 들통난 걸 저에게 따져물은 상황) 성가신 상황이 빚어져 예전에 내렸습니다. 지금은 링크의 흔적만 남아 있으니, 눌러보셔야 글을 보실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자신의 상황은 무언가 다를 거라고 어떻게든 차이점을 찾아보려 이글 저글 돌아다니실 분들에게 이제는 그만하시고, 아닌 건 아닌거라고 받아들이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며, 바닥을 찍었다면 올라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오늘 하루 기분 좋은 일에 집중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 카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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