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사는 직장인 - kyle의 인생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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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러고 사는 건지. 매일 얼마나 많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사는지 헤아릴 수 없다.

 

영업미소
회사에서 짓는 미소가 과연 진짜일까?


오전에 거래처에 자료를 요청할 일이 있어 메신저를 킨다.

상투적인 인사치레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더 떠올려 봐야 별다른 대안이 없어 "좋은 아침"이라고 글을 시작한다.

오늘은 햇살 한점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스산한 하루다.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손가락은 이미 엔터를 누른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린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상대가 번거로운 걸 진짜 아는지 모르는지...

사실 너의 번거로움은 나의 관심 밖의 일이다.

어차피 해줄 거 그래도 한마디 써서 우쭈쭈 된다면 까짓거.

부탁을 드린다면서 상대의 거절 따위 이미 나의 선택지엔 없다.

혹시 모를 거절을 거절하기 위해 마지막은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한다.

잠시 동안 내가 진정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지만 앱솔루틀리 놑!

하루 종일 수많은 과제(할 일)들과 피드백이 주어진다.

의문에 가득찬 대가리와는 달리 성실히 나불대는 아가리는

마치 앵무새처럼 '알겠습니다'를 연달아 읊어대지만 사실은 모름.

대하드라마 같은 꾸중을 피하기 위해 '죄송합니다'는 항상 장전 되어있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퇴근 시간을 쟁취하기 위해서 '먼저 들어가보겠다'는 상투적인 말을 또 내뱉고는 오늘 하루도 그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의미 없는 말들.

무미건조한 안부묻기, 가짜 미소... 얼마나 반복해야 끝이라는 게 올까?

나는 오늘도 직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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