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시공/시행/대행 회사라는 곳의 사무보조 면접을 보며 느낀 위화감 - kyle의 인생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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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즌이 되어 직장을 찾고있다. 무스펙 무자격증 대졸자 이십대 후반의 뭔가 애매한 이력서로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은 사무직 카테고리 내에서도 사무보조가 그나마 가망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보조'라는 것은 쉽게 말해 사무/인사/경리/총무(기업마다 부르는 부서명칭 다름)부서등에 속한 말단 보조직원(보통 사원,대리급)을 뜻하는 것 이다. 월급은 통상 세전 200만원 언저리로 시장에서 책정되어 있는듯 하다.


알*몬이나 알**국 플랫폼에서 사무보조 일자리를 찾아보면 주로 건설 업종 쪽에서 올린 공고가 많다.(가끔 '기획'이라고만 되어있는 곳도 결국 건설이었다.) 업무내용은 '간단한 사무보조'라고 대충적어 놓은 업체부터 생각보다 세세하게(예: 급여관리, 4대보험관리, 직원근태관리, 문서작성보조, 계약서 수정, 세금계산서발급, 기타 사무보조 및 부서 내 비품관리 등..) 적어놓은 업체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끔 세전 250만원선의 고액연봉을 제시하는 곳들이 있었고, 지원해서 면접을 몇번 보았는데 해당 업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알 수 없는 위화감 들었다. 오늘은 그 느낌과 경험에 대해 공유해보려 한다.

주의!

 

*묘한 공통점

1. 검색해도 안 뜨는 이름모를 중소기업 회사명
2. 대표이름 밑에 연락처는 비공개
3. 지원한 근무지(보통 지사라고 표현함)와 다른 곳으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함
(그리고 면접지는 지사도 본사도 아닌 임시로 대여한 엉뚱한 공간인 느낌)
4. 1:1면접 방식(지원자가 많은 경우 가끔 여러개의 파티션이 나뉘어져 면접관이 한명씩 앉아있음)
5. 비슷한 면접 안내 문자
6. 지원한 업체명을 거론하면 면접관이 낯설게 반응함
(심지어 지원한 업체명을 다른 회사 부르듯이 말하는 면접관도 있었음)
7. 자기네 회사는 절대 작은 회사가 아니라고 말함(feat. 면접관)

공통점을 적어놓고 보니 평범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은 없을까해서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왠걸 상당히 비슷한 내용들을 십수년 전 게시물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 검색해서 얻은 정보들을 추가해보면 이렇다.

1. 해당 업체들은 기획부동산이거나 부동산영업직을 뽑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2. 부동산업 영업직 종사자 중 고액연봉자(인센티브 위촉직)는 개인사업자 등록이 보통 되어있을 수 있으며, 이것이 업체명/대표명의 실체일 가능성이 있다.
3. 실제로 예전부터 이런 기업들에서는 사무직을 뽑는 것처럼 꾸며 지원자들을 먼저 확보한 뒤 영업부서로 꾀어내는 방식의 낚시질을 벌이는 행태가 있어왔다고 한다.
4. 심지어 같이 면접보러 온 옆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지원 업체명이 다르더라는 일화도 있었다.
5. 이렇게 이름 다른 업체들을 지회사라고 그들은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한개의 회사가 맞긴 한 건가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러면 대체... 진짜 본사는 어디인가;;)

결과적으로 나는 여러차례 서류전형에서는 통과해도 면접에서는 불합격을 했는데, 아마 위의 정보를 종합해봤을 때, 나에게는 사무직스러운 냄새가 너무 많이 풍겼던가보다. 조금 싹싹한 모습을 면접때 보였다면 아마 영업팀으로 제의가 들어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아예 처음부터 이런 곳들이 사무보조 인력을 구할 의도가 있었느냐부터 의심스럽다. 애초에 그 면접들이 사무보조 따윈 뽑을 생각없이 영업직의 묘목을 솎아내기 위해 꾸며진 필드였을지도 모른다는 불쾌한 가설도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이러한 업체는 믿고 거르려한다. 시간만 낭비하는 면접이라는 게 거듭되는 회차 속에 뼈져리게 와닿는다.

일자리 구하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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