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대에 입소하고, 행군을 마치고 였던 것 같다. 사회 물이 빠지고 군에 어느정도 적응할 무렵.(행군은 아마 후주차 훈련이었으니까)
이어지는 훈련일정에 온 몸이 피곤했는데도, 바뀐 잠자리와 단체 중 꼭 한명있는 코골이 빌런 때문에 쉽게 잠 못 이루는 밤이었는데 그날은 참 좋았다.
취침 전 신청곡
어느 훈련병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중대장에게 노래가 하나 듣고 싶다고 건의를 했나보다. 그날 밤은 잘 자라는 방송 멘트와 함께 딱딱하기 그지없는 훈련소에서는 들을 수 없을 것 같던 사회의 가요가 흘러나왔다.
어디선가 들어본 가요였는데, 멜로디가 감성적인 발라드였다. 누구의 신청곡인가 싶어 가사를 잘 음미해보니 이별 노래였다.
연인에게 편지로 이별이라도 통보받은 것일까?
보통은 그런 선곡을 부탁할 수 있나?
신청곡은 먼데이키즈의 "사랑이 식었다고 솔직히 말해도 돼"였다.
누군가에겐 아픔일 수 있는 이별과 그것을 삭히기 위해 이별곡이었을테지만, 누군가에겐 감미로운 자장가라니...
그래서 그날 밤 잘 잤냐고? 우리 생활관에 있던 코골이 빌런 ㅅ* ...
그날 노래 듣고 더 우렁차게 곯아 재끼드라 하......
이별곡이 자장가에서 장송곡으로 변할지 모를 위기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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